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자동차도 해킹당하는 시대

by record3876 2025. 5. 25.

한때 해킹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문제로 여겨졌지만, 이제 그 대상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민감한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자동차’, 그 중에서도 자율주행차’다.
자율주행차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복잡한 네트워크와 연결된 ‘움직이는 컴퓨터’다.
운전자가 없는 대신 소프트웨어가 모든 걸 통제한다면, 그 소프트웨어가 공격당했을 때의 위험은 상상 이상일 수 있다.

실제로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스마트카에 대한 해킹 시도는 이미 여러 차례 실험과 현실에서 드러난 바 있다.
단순한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차량 통제 시스템 자체가 조작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자동차 보안은 더 이상 부가적인 옵션이 아닌, 핵심 안전 요소로 다뤄지고 있다.

 

이 이미지는 자율주행차를 겨냥한 사이버 해킹의 위협과 보안 대응 개념을 시각화한 고해상도 일러스트입니다.

중앙의 자율주행 차량은 도시 도로 위를 주행 중이며, 차량을 향해 여러 방향에서 **디지털 해킹 신호(빨간색 와이파이, 경고 삼각형, 바이러스 아이콘 등)**가 날아들고 있습니다. 이는 V2X 통신망, OTA 시스템, 센서 데이터 등 자율주행차가 연결된 다양한 경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위협을 상징합니다.

차량 내부 또는 상단에는 자물쇠 아이콘, 방패 모양 보안 UI가 함께 배치돼 있어, 위협 요소에 대한 실시간 방어 시스템이 작동 중임을 표현합니다. 배경은 흐릿하게 처리된 도시 풍경이며, 디지털 데이터 흐름(이진 코드, 회로 패턴 등)이 차량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차량이 이동형 네트워크 기기임을 시각적으로 강조합니다.

이 이미지는 자율주행차 보안 리스크와 사이버 공격에 대한 경각심, 그리고 보호 기술의 중요성을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대표 이미지로 적합합니다.

 

 



실제 해킹 사례들 – 경고가 아닌 현실

1. 지프 체로키 해킹 사례 (2015년, 미국)

자율주행차 시대의 해킹 리스크를 대중적으로 처음 인식하게 만든 사건은 2015년에 발생했다.
미국의 보안 전문가 두 명(찰리 밀러와 크리스 밸섹)은
지프 체로키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원격 해킹
브레이크, 엑셀, 스티어링 휠까지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

그들은 인터넷에 연결된 차량 시스템에 취약점이 있음을 증명했고, 실제 고속도로에서 실험 차량을 원격으로 조작해 멈추게 만들었다.
이 사건은 단순한 해킹을 넘어, 물리적 안전을 위협하는 사이버 공격이 실제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상징적 사례다.
결과적으로 피아트크라이슬러는 미국에서 약 140만 대의 차량을 리콜하는 사태를 겪었다.

2. 테슬라 모델 S 원격 침투 (2016년, 중국)

중국의 보안연구기관 ‘Keen Security Lab’은 테슬라 차량의 브라우저 취약점을 이용해
운전자가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차량 시스템을 원격 조작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그들은 해킹을 통해 도어를 잠그고 해제하며, 주행 중 사이드미러를 접거나, 브레이크에 영향을 주는 데까지 성공했다.

테슬라는 해당 취약점을 인지하고 빠르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를 차단했지만,
이 사건을 통해 자율주행차의 무선 통신 시스템이 해킹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이 더욱 주목받았다.

3. BMW, 혼다, 현대차의 Wi-Fi 및 키리스 시스템 해킹

보다 최근에는, 차량의 무선 키(Keyless Entry) 시스템이 **중간자 공격(MITM)**에 노출되어
차량 도난 및 무단 접근이 가능한 사례도 다수 보고되었다.
이 역시 차량 자체가 인터넷에 연결되며 발생한 보안 취약점 중 하나다.


해커는 어떻게 자율주행차를 노릴까?

자율주행차는 수많은 센서와 네트워크에 의존한다.
따라서 공격 지점도 다양하다. 주요 공격 벡터는 다음과 같다:

  • V2X 통신망: 차량과 외부(다른 차량, 인프라, 서버 등)를 연결하는 통신 채널이 공격당하면,
    허위 신호(예: 가짜 정지 신호)를 차량이 받아들이게 만들 수 있다.
  • OTA 업데이트 시스템: 무선으로 배포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위조되면,
    악성 코드가 차량에 주입될 수 있다.
  •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가장 흔한 공격 경로 중 하나로,
    브라우저나 음악 스트리밍 앱 등의 취약점을 노려 내부 시스템에 침투 가능.
  • 센서 간섭 공격 (Sensor spoofing): 라이다나 카메라에 인위적인 노이즈를 넣어,
    차량이 ‘존재하지 않는 장애물’을 감지하게 하거나, 실제 장애물을 무시하게 만들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의 공격은 자율주행차의 판단을 왜곡시키고,
궁극적으로는 주행 중단, 경로 이탈, 충돌과 같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방어할 수 있을까?

자율주행차 해킹을 막기 위해선 다층적 보안 전략이 필요하다.
단순히 차량 내부 시스템만 강화한다고 해답이 되지 않으며,
차량과 연결된 외부 인프라, 클라우드 서버, 사용자 디바이스까지 전방위적인 보호 체계가 필요하다.

1. 보안 강화된 OTA(Over-the-Air) 시스템

무선 업데이트는 편리하지만, 가장 위험한 경로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암호화된 통신, 코드 서명 검증, 이중 인증 등의 절차가 필수적이다.

2. 차량 내부 네트워크 분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주행 제어 시스템을 물리적으로 분리하면,
한쪽이 공격당하더라도 다른 시스템이 보호될 수 있다.

3. 센서 데이터 검증 알고리즘

센서 기반의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입력 데이터가 이상할 경우
이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거부하거나 다른 센서와의 교차 검증을 통해
정확성을 높이는 방식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4. 지속적인 펌웨어 업데이트와 보안 감사

제조사는 보안 취약점에 대한 대응 체계를 갖추고,
주기적으로 내부 시스템을 검토하고 업데이트해야 한다.
실제로 테슬라나 웨이모는 해킹 경진대회에 참가자금을 제공하며
취약점 발굴을 외부 보안 전문가에게도 의뢰하고 있다.


마무리: 자율주행차의 안전, 도로 위만 봐선 안 된다

자율주행 기술은 점점 정교해지고, 도로 위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위협—바로 ‘사이버 공격’은 여전히 큰 리스크다.
자율주행차의 눈과 귀, 그리고 두뇌가 모두 디지털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는 이상,
보안은 절대 뒷전으로 미뤄둘 수 없다.

사고는 단순한 판단 실수뿐만 아니라, 악의적 개입으로도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그 피해는 탑승자뿐 아니라, 도로 위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

결국 자율주행차의 진짜 완성은 ‘주행 능력’이 아니라,
**예측하지 못한 위험 앞에서의 ‘방어력’**으로 증명될 것이다.